공리주의 유가 > 교양/어학/기타도서

수세기 동안 학자들은 진량에게 보낸 주희의 편지 중 도(道)에 대한 그의 설명을 추상적인 철학이나 ‘형이상학적인’ 시각에서 해석해 왔습니다. 특히 청대 학자들은 매일 뜨는 해처럼 역사에서 항상 도가 존재해왔다는 진량의 주장과 왕조시대, 심지어 찬란한 업적을 이룬 한·당대 동안에도 도는 실현된 적이 없었다는 주희의 주장 간의 대조점을 포착했습니다. 청대 학자들은 이와 같은 대비가 주희가 도에 독립된 초월성을 부여한 형이상학적 이원론자라는 증거라고 공표했습니다. 주희 사상에 대한 전목의 기념비적인 연구에서는 전통 유학자들이 주희의 넓은 이론 체계를 잘못 해석했다는 논점을 제기했습니다. 논쟁을 일으킨 진량의 서신과 글들을 정독함으로써, 필자는 도를 역사에 내재한 가치와 결과윤리로 인식한 진량의 도전적인 시각에 주희가 직접 응대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므로 주희든 진량이든 두 사람은 주고받은 서신에서 형이상학적 문제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3

서론 21
중국 역사 속의 진량 28
진량에 대한 본서의 평가 43
진량 전집: 1212년 신판본과 표준 판본 50

제1장 송대 사상에서 유학의 양극화와 학파의 분기(分岐) 59
원시유학에서의 문제와 학파 분기(分岐) 61
송학 내부의 경향: 도의 통합에서 분열로 71
도학 및 송학 내 다른 학파와의 충돌 86
남송: 관용에서 대립으로 108
1180년대 진량과 주희의 논쟁 이전의 절강 도학 117

제2장 진량 사상과 진량의 성격 형성 과정 131
청년기의 여능(汝能): 1143년부터 1168년까지 133
‘량(亮)’- 도학과 정치적 보수주의 단계: 1168년부터 1178년까지 142
‘동보(同甫)’― 공리주의와 현실주의 단계: 1178년부터
1194년까지 180

제3장 논쟁 과정 중의 성격적 요인 및 양자의 관계 207
 

제4장 정치에서 결과윤리와 동기윤리에 관한 논쟁 235
진량: 결과 지향적 공리주의 윤리 237
주희: 내면적 덕성과 동기주의 윤리 252

제5장 역사상의 도와 가치들에 관한 논쟁 269
진량: 상대적·내재적 도 276
주희: 근본 가치들의 불변적 완전함 282
진량의 상대주의와 일부 정치적 원칙에 대한 절대주의 290

제6장 화북지역 수복과 학파 대립·분화로 본 정치문제와 주진(朱陳) 논쟁 295
화북지역 회복에 관한 서로 다른 관점 295
학파 분화에 미친 주진(朱陳) 논쟁의 영향 313

결론 329

역자 후기 386
참고문헌 391
찾아보기 408

저자소개

| 저자 소개 |
호이트 틸만(Hoyt C. Tillman) 교수는 1944년 플로리다 주 크레스트뷰에서 태어났다. 본래 서양문명에 관심이 많았으나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공분야를 동아시아의 사상과 문화로 바꾸었다. 줄곧 하버드에서 공부하면서 저명한 중국 전문가 벤자민 슈워츠(Benjamin Schwartz)와 여영시(余英時)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졸업 후 바로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가 되어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으며, 중국 社會科學院 哲學硏究所, 中華民國의 中央硏究院 文哲硏究所, 漢學硏究센터, 독일 뮌헨대학교 중국연구소(Institut für Sinologie) 등의 주요 연구소에서 연구 학자(Research Scholar)로 있었고, 현재 북경대학, 대만대학의 겸임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본서 외에 Cultural Authority and Political Culture in China: Exploring Issues with the Zhongyong and the Daotong during the Song, Jin and Yuan Dynasties (Stuttgart: Franz Steiner, 2012), Confucian Discoure and Chu Hsi’s Ascendancy (Hawaii: Hawaii University Press, 1992), Ch'en Liang on Public Interest and the Law (Honolulu: University of Hawaii Press, 1994)가 있다. China Under Jurchen Rule: Essays on China Intellectual and Cultural History (Alba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1995), 『宋代思想史論』 (江苏省: 江苏人民出版社, 2003), 『10-13世紀中國文化的碰撞與融合』 (上海: 上海人民出版社, 2006) 등을 편찬했다. 이외 중국어와 영어로 쓴 100여 편의 논문이 있다.

| 역자 소개 |
김병환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한국공자학회 회장. 유불도 삼교의 교섭과 융합 문제에 대해 연구 중이고,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학문 탐구 여정이 진화생물학에 이르렀다. 유불도의 교섭과 통합 문제에 대한 연구 결과 중 하나가 「论太极图的起源」 『道家文化硏究』 (北京, Hongkong: 三聯書店, 2012)이다. 이외 『생명공학과 유가윤리사상』 (새문사, 2017), 『동양윤리사상 강의』 (새문사, 2017), 『불씨잡변: 조선의 기획자 정도전의 사상혁명』 (아카넷, 2014), 『동양문화 다시 읽기』 (교육과학사, 2014), 『주희의 사유 세계: 주자학의 패권』 (교육과학사, 2010) 등의 단행본과 다수의 논문이 있다.

임명희
공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조교수. 중국 北京大學에서 「宋代道統思想硏究」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국철학사, 송대사상사, 동양윤리사상사 등을 연구 중이며, 「朱熹早期道統觀念的形成及其內容」, 「韓元震哲學與人物性異論」, 「宋代大學之學與正君心思想」, 「동·서양 고전에 나타난 도덕적 통념에 관한 비판적 해석」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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