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사회연구 > 교육학

앞으로 우리가 맞게 될 세계는 정치와 시장이 모두 결함을 드러내는 위기사회를 특징으로 한다. 불확정적 유동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마이더스의 손'이 지성까지도 환금화하는 세상에서 지삭과 지혜의 자본화는 더욱 촉진되고 있다. 현 단계의 인간학습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지구자본의 서바이벌 게임에 종속되어간다. 적어도 현 단계의 학습사회는, 파라독스와 아이러니의 단계 속에서, 그런 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학습과 교육을 사회핵심기제로 확장해 간다. 평생학습은 글로벌 자본주의와 혁신경제, 과학기술의 추동을 지지하는 가장 믿음직한 파트너로 자리매김 된다. 인간의 학습과 혁신이 자본주의를 생존하게 하는 전략적 도구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역설로 표현된 희망인지도 모른다. 학습은 인간의 성찰과 존재의식을 동반한 활동일 수밖에 없으며, 윤리적 지성과 가치를 공동의 삶의 지평을 통해 목적 지향적으로 찾아 나서려는 움직임이다. 이 과정에서 학습사회는 물질사회의 하부구조를 선도하는 상부구조 및 그 집단지성의 작동방식을 형성해 낼 수 있게 된다. 이제 인간의 학습은 인간의 미래 삶을 결정하는 핵심기제로 간주된다. 마치 정치적 질서를 가르는 기준으로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경제적 자본의 질서가 작동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특성으로서 자본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간의 사고와 지식 그리고 학습이 작동하는 특이한 양태를 질서 짓는 개념으로서의 학습주의, 학습사회, 학습생애, 학습시스템, 학습인 등의 개념이 사용되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 학습사회는 스스로가 교육의 가치를 내재화한 목적지향적 가치를 담은 개념으로 스스로를 자기조직화 한다. 이 책에서 필자는 다음의 내용을 다룬다. 먼저, 제1장에서는 학습사회를 하나의 추상적 개념임과 동시에 실제로 구축되어가는 역사적 과정에 대한 표현으로 이해하고 그 형성논리 및 개념범주들을 제안한다. 2~5장에서는 지구적 차원에서의 지식자본주의의 등장 및 혁신경제를 배경으로 나타난 학습사회의 한 가지 지배적인 형태로서의 학습경제의 특징 및 그 안에서이 인간 학습의 존재양상에 대하여 논의한다. 특히 그 패러다임 안에서의 지식과 인간노동의 상품화 그리고 그 시스템을 지원하는 학습경제의 흐름을 조망한다. 6장과 7장에서는 사회민주주의에 기반한 북유럽에서의 평생학습 패러다임을 통하여 사회권적 차원에서의 평생학습사회 구도를 검토한다.

목차

머리말

 

1장 학습사회연구 서설

2장 학습경제의 출현과 아시아 외환위기

3장 학습경제의 새로운 교환가치로서의 역량 개념

4장 글로벌 학습경제와 평생교육체제의 진화

5장 학습경제에서 학습복지로: 북유럽학습사회모형과 사회권적 개입

6장 스웨덴의 오래된 학습사회 전통

7장 참여정부 돌아보기: 학습복지와 교육·고용·복지 연계체제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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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한숭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였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민중교육의 비교탐색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시민운동과 성인평생학습, 글로벌 평생학습시스템 탐색, 평생학습사회체제연구, 생애교육경험과 인문학습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민중교육의 형성과 전개> <평생학습과 학습생태계><학습사회를 위한 평생교육론><포스트모던시대의 평생교육학> 등이 있다. 주로 평생학습연구의 교육학적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평생학습 현상의 사회환경시스템적 맥락을 분석하는 데 몰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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