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는 눈, 예술가 되어 > 교육학

이 책은 미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평범한 것을 생생하고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예술적 사고’를 훈련하도록 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각 사례들은 학교에서 다뤄지는 국가교육과정에 국한되어 경직된 미술수업이 아니라, 미술과 타 영역과의 융합을 바탕으로 해서 초등학생(3학년-6학년)에게 실제 수업을 적용한 경험을 축적하여 쓴 것이다.

이 책은 ‘로봇과 친구로', ‘사물과 낯설게', ‘지구와 교감하며', ‘일상과 생생하게', ‘마음과 대화하며’ 총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테마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시대적 조건의 변화,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물질세계와 사물들, 생태 환경 및 사회문제, 자아 정체성 및 자신의 감정과 내면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미술수업은 삶의 일상적 장면으로부터 출발하여 다양한 예술 재료와 매체, 기법 등을 활용한 표현활동이며, 각각의 장면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업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글쓰기는, 아이들이 감각적으로 경험한 표현활동이 각 수업의 주제와 어떻게 연결되며, 표현 활동 전과 후에 느낀 아이들의 생생한 느낌과 감정을 언어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각과 느낌의 기록은 아이들로 하여금 일련의 수업 과정을 반추하고 의미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에, 자칫 표현 활동(창작)의 결과물에만 치우칠 수 있는 미술 수업에서의 체험, 창작, 감상(비평)을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매개한다.

이 책의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Part 1. 로봇과 친구로’는 학생들이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고, 기술과 예술이 접목되는 사례들을 접함으로써 우리 시대를 둘러싼 기술환경의 변화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코딩, 전자 매체(네온사인, 아듀이노 등) 등을 비롯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미술 활동들은 컴퓨터와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된 오늘날의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Part 2. 사물과 낯설게’는 매체나 다양한 재료의 물성 탐색이 수업의 주된 소재이다.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실제 사물 및 각 사물의 물질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의 감각을 깨우고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알지네이트를 이용한 공간 포착하기, 풍선과 석고를 이용한 말랑이는 조형물 만들기, 그림자를 이용한 작품 제작 등 평소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미술 재료의 물성을 경험하는 것은 아이들의 풍부한 감성과 유연한 사고 함양에 기여할 것이다.
‘Part 3. 지구와 교감하며’는 우리를 둘러싼 지구와 생태계에 대한 감수성,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통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감각을 함양하기 위한 프로젝트 수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멸종위기 동물 보호’라는 한 가지의 주제를 캐릭터 디자인, 벽화와 같은 공공미술 작품의 제작, 캠페인용 달력 제작의 세 가지 창작 방식으로 경험하는 것은 아이들이 해당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문제 해결에 대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접근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Part 4. 일상과 생생하게’는 광고, 디자인 등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응용 미술 수업으로 구성되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구글 등 짧은 시간 수많은 시각 매체에 노출되어 있는 오늘날의 아이들에는 균형 잡힌 시각적 문해력과 판단력의 학습이 요청된다. 이러한 점에서 입체로 제작하는 동양화, 팝업 웹툰 제작, 서로 다른 이미지들의 결합, 낯선 사물들의 만남 아상블라주 등 다양한 이미지를 조합하고 해체하는 미술 활동은 자연스러움-낯섦 사이에서 아이들의 시각적 판단 능력을 정교하게 다듬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Part 5. 감상 및 글쓰기’는 자신의 안과 밖을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봄으로써 자기 정체성과 내면을 형성해가는 힘을 길러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감정을 기초로 한 테라피 활동, 자신의 성격과 흥미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진로와 연결시키는 가치 포트폴리오 제작 활동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천천히 깊게 생각하는 다채로운 계기들을 통해 개성과 흥미를 찾고, 그를 바탕으로 미래 삶의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저서에 소개된 모든 활동들은 협동학습과 개인학습을 병행하고 있으며, 학생 스스로 주제와 관련된 것들을 조사･수집･분류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체험 활동 후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글, 이미지, 소리, 영상, 사진, 행위 등을 통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소개하였다. 특히 활동 시 유의사항들이 세심하게 기록되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그리고 교사들이 보다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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