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역자가 상호문화와 관련해 번역한 세 번째 책이다. 첫 번째 번역인 『유럽의 상호문화교육』이 교육(철)학에 속하고, 두 번째 번역인 『상호문화 이해하기』가 언어·문화교육학에 가깝다면, 이 책은 사회학에 가깝다.
상호문화나 상호문화교육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와 관련된 주제이다. 따라서 어느 특정 학문 영역으로 국한시켜 생각할 수 없다. 이 책은 상호문화를 철학(문화, 정체성), 실행(언어, 가치, 시간, 공간, 신체, 감각, 사고방식, 사회 구조, 고정관념), 전망(공동체주의, 정치문화, 국민)으로 나누어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호문화에 관한 사회학 개론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의 독창성은 상호문화라는 사회학적 주제를 수필 형식으로 풀어 쓴 데 있다. 저자는 약간 난해하다 싶으면 쉬운 예를 제시해 그런 느낌을 줄여주었다. 그런 예들을 찾아내고 음미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저자소개
◎저 자
질 베르분트(Gilles Verbunt)질 베르분트(Gilles Verbunt)는 프랑스 사회학자이며 수필가다. 네덜란드 틸버르그(Tilburg)에서 출생한 그는 네덜란드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프랑스로 옮겨 와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4년부터 1985년까지 파리 12대학에서 강의하였으며, 1992년부터 1995년까지 파리 국제동양어대학(INALCO)에서 강의하였다. 1985년부터 1995년까지는 "연구와 교육"(Recherches et Formation) 모임을 이끌기도 하였다. 이후, 사회노동자, 교사, 교육활동가, 사회문화강사, 경찰, 건물 수위, 조합원, 간수 등 다양한 사람을 대상으로 상호문화와 관련된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 역 자
장한업서울대 사범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잠시 교편을 잡다가 1987년 프랑스 루앙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프랑스어교육 석사(1988), 사회언어학 석사(1989), 프랑스어교육 박사(1993)를 취득하였다. 같은 해 귀국하여 2년간 EBS 라디오 프랑스어 회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동시에 서울대, 한국외대, 교원대, 서강대, 숙대 등에서 강의하였으며, 1997년 이화여대 사범대 불어교육전공 교수로 임용되었다. 1999년 동 대학 인문대 불어불문전공 교수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봉직하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프랑스어교육이지만, 2002년부터는 일상생활 외국어 및 외래어의 어원을 연구했으며, 2009년부터는 한국 다문화사회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역서로는 『유럽의 상호문화교육』, 『상호문화 이해하기』가 있고, 논문으로는 「프랑스의 상호문화교육과 미국의 다문화교육의 비교연구」, 「프랑스와 한국의 이민자 자녀 교육정책 비교연구」 등이 있다.